"러시아, 192개 민족중 고려인 최고 인정"
인터뷰 / 조 바실리 이바노비치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 회장
- 고향 문화·전통보존
사회 각 분야로 진출
박사급 400여명 활동
"내년이 저희 선조들이 러시아에 이주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고국에 계신 분들은 아직 러시아 한인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러시아 한인 3세인 조 바실리 이바노비치(Vasiliy I, Cho·사진)는 "러시아 한인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고려인으로 고향의 독창적인 문화와 전통, 그리고 관습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이것을 올바로 이해하고 역사적 사실로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오는 31일 주최하는 '한국, 러시아 그리고 고려인' 학술회의에 발제자로 참여하는 그는 역시 러시아 한인 송잔나(Song Janna), 러시아의 한국연구가 부가이 니꼴라이 표도르비치(Bugai N.F.)와 함께 인천을 찾았다.
"해외 한인 중에서도 저희 고려인은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잊혀졌던 집단입니다.
사회주의 체계하에서 살아오다가 현재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최근엔 한국기업의 진출이 활발합니다."
그는 "흔히 카레이스키로 알려진 고려인은 1860년대부터 북방개척이민으로 연해주에 정착했다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수천㎞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이동해야 했다"며 "중앙아시아는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으로 현재 러시아지역 전 한인의 90%가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희 조상들은 벼농사, 콩농사, 어업, 임업 등 주로 1차산업 종사했지만 지금 카레이스키들은 정치, 경제를 비롯해 각 분야에 진출해 일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역엔 2012년 조사 당시 192개 민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 고려인은 러시아가 가장 높이 인정하는 민족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조 바실리 씨는 "고려인은 192개 민족 중 대학을 가장 많이 진학하는 민족이며 400여 명의 박사와 교수들이 활동 중"이라며 "앞으로 남북한 모든 사람들이 러시아 한인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조 바실리 씨가 회장으로 있는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는 고려인의 복지향상과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각종 활동을 펼치는 러시아지역 대표 고려인 단체로 지난 2004년 140주년에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1989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뒤 2000년부터 고려인 연합회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Источник: http://www.facebook.com/groups/251550634898707/?hc_location=stream